경북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와 양동’이 지난해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됐다. 이제 총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몰랐던 양동 마을을 세계가 주목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하회나 양동 외에도 예천 금당실 처럼 경관이 빼어나고 지리학적으로 살기에 좋은 어머니의 품 같은 지형에 자리한 아름다운 마을이 여러 곳에 있다.

그 가치를 우리가 발견할 줄 몰라서 국민들은 무관심했다. 용문면 금당실 송림도 자꾸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10여 년 전 중앙부처 산림담당자와 중앙언론에 그 중요성을 소개하여 이후 전국적인 관심 끝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온 외국관광객이 780만 명으로 세계 28위이다. 세계 5대 관광수지 흑자국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미국 등에 비하면 한국은 관광 후진국이이다. 특히 스페인은 2006년에 340억 달러를 벌어들여 다른 4대 강국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앞섰다.

필자는 지난해 9월 스페인을 둘러봤다. 세계문화유산을 중국과 함께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서 과거 이슬람과 기독교문화가 혼재되어 아름다운 고궁들과 건축물 등이 곳곳에 널려 있고 무엇보다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몸에 밴 서비스마인드와 밝은 웃음이 일품이다. 관광서비스 기술과 노하우만큼은 수입해야 될 나라로 충분하다. 무뚝뚝한 예천인들의 거친 인상도 이젠 미소를 띤 화색으로 조금씩 바꿔야 하지 않을까.

스페인의 세비야는 동부 거점 이스탄불과 함께 고대 로마제국의 서부 거점도시로 번성했다. 그 뒤 무어(Moor8～13세기)의 지배는 세비야를 포함한 안달루시아 지방에 크나큰 흔적을 남겼다.

히랄다 탑(La Giralda)이 그 중 하나이다. 세계 3대 성당인 세비아 성당은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라 만차의 [돈키호테]는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로 스페인의 관광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에 그의 동상이 서 있다. 세르반테스의 사망 3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탑이다. 필자는 김수남 군수 재직 시절 언론을통하여 주장해왔지만 조선 시대 진정한 애국자 약포 정탁, 근대 민주주의를 이끈 도남 조윤제 현석호 선생 같은 분을 현양하고 기념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쉽게 말하면 그들 팔아 예천에서 장사 좀 하라는 이야기이다.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이슬람 건축의 최고 걸작 알람브라 궁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다로 강이 흘러가며 깊은 골짜기를 이룬 해발 740m의 고원에 위치, 견고하게 쌓아진 벽 위에 너비는 205m에 면적이 142,000 m²로 광대한 궁전이다. 대리석 기둥과 아치 형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처럼 이슬람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알함브라는 인도의 타지마할의 모델이 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톨레도는 도시의 3면이 타호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연의 요새이다. 1561년 마드리드로 수도를 천도하기 전까지 스페인 왕국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1986년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톨레도의 대성당 카테드랄은 총 공사기간이 266년이나 걸려 완공된 건물이다. 톨레도는 칼만드는 곳으로 유명해서 기념품점마다 갖가지 칼들이 많다. 톨레도를 보면 예천을 생각해본다. 예천이 내륙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움추려들 필요가 없다.

관광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있어야한다.

대구를 비롯한 우리나라대도시에도 이탈리아 성 베드로 광장,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테살로니키 광장, 독일 포츠담 광장, 영국 트라팔가 광장, 인도 타지마할 광장, 중국 천안문 광장과 같은 상징적인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 광장에 시민들이 토론하고 지혜의 경연을 드러내고 뜨겁게 싸우고 용서하고 용해하는 사람의 광장으로 활용되도록 하자. 문화예술과 자연경관이 일상의 생활과 결합될 때만 생동감이 있는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5천년 역사가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아 상품화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 온 것이다.

미래 학자인 도쿠야마 지로는 21세기 유망 직종을 3t(transportation(운송산업), telecommunication(통신산업), tourism(관광산업)라고 예측하였다. 존 나이스비트는 ‘글로벌 패러독스’라는 책에서 여행 관광 관련 산업이 세계 노동력의 10.6%, 경제규모의 면에서 전 세계 국민총생산의 10.2%나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은 내륙이 깊은 곳이어서 불리한 물류여건을 가진 지역이다. 지식기반 문화 관광 서비스분야산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할 때이다.

김정모(경북대 대학원 강사, 대구일보 논설위원, kbs1라디오 시사논평 진행, 대통령 위촉 민주평통자문위원) 

예천뉴스  ynews123@hanmail.net

<저작권자 © 예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